책을 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오래전부터 영상물과 책은 반대되는 개념처럼 표현하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요즘에는 책 소개 유튜브나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게 된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시대에 한달에 한권 읽는데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베스트셀러를 찾거나 영상물로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들이 읽었다하면 믿고 고 하는 느낌이라 책튜버도 많이 생기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도 늘어나고 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니 어째든 마케팅의 일환이고 유튜브라는 매체 자체가 어느 정도의 끼가 있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뭔가를 표현해야 하니 어쩐지 책만드는 사람들과 잘 안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재미없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나만 그런건가?) 실제로도 막 웃기거나 꿀잼이라 추천하고 싶은 채널은 없고 그나마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그래도 괜찮은 채널을 추천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출판사에서 유튜브도 재미있게 꾸려가면 유튜브 이용자가 워낙 많으니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 민음사 - 민음사TV
구독자 18만을 보유하고 있는 민음사는 대형 출판사답게 마냥 책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민음사 고전은 모아두면 예쁘기도 하고 평소에도 좋아하는 출판사서 구독해두고 있었는데 출판사 마케터분이 직접 등장하는 채널이고 왓츠인마이백부터 독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단순히 민음사 책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나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 작가 등등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재미가 있기도 하고 은근히 빠져들어 보다보면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랄까. 조아란 부장님이 많이 등장하는데 (모든 영상에 다 등장하는지는 모든 영상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영상 구도도 너무 꾸미지 않아서 나름 자연스러운 영상이 많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오늘 민음사tv를 소개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모든 영상을 챙겨보지는 않지만 독특하다고 느꼈던 점 중 하나는 최근에 봤던 민음사 TV 영상 중에서 <자기 관리 끝판왕>이라는 영상에서 생뚱맞게 유료광고를 히알루로닉 애시드 2%를 받아서 했다는 점이다. 따끈따끈한 최신영상이었는데 자기관리템이라고 해서 독서템중에서 하나를 유용하게 건질꺼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없었다)
편집자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출판사에 대해서 궁금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들이 많은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채널이랄까.
2. 문학동네
문학동네 채널은 간간히 작가인사 영상을 가끔 봤다. 요즘 작가들은 마냥 글만 쓰지 않고 SNS도 많이 운영하지만 모든 작가가 SNS를 하는 것도 아니고 형식적인 이런 소개나 인터뷰 영상도 귀하다고 느낀다. 인간적인 매력이 책을 읽는데도 도움이 되니까.
또 문학동네 채널을 종종 방문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플레이리스트 때문이다. 문학동네 플리는 작가들이 직접 선정한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 책 읽거나 작업 하기 좋은 적당히 조용하면서도 업무 환경에 방해가 되지 않는 플리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지금도 문학동네 플리를 조용하게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H마트에서 울다>가 문학동네에서 나왔는데 이 플리는 책 속에서 언급된 음악으로 플리가 꾸려졌다고 한다. 어쩐지 음악을 듣다보면 내가 읽었던 부분들이 떠오르는 아련한 느낌을 만날 수 있다. 때론 반대로 음악을 듣다보면 이 작가와 책이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순환이라고 생각한다.
3. 위즈덤 하우스
구독자 약 2만 정도가 있는 위즈덤하우스 역시 마케팅의 요소로 알라딘, yes24, 교보문고 같은 온라인 서점에 상세페이지 안에 들어가야만 해서 만드는 소개 영상이 많아서 크게 인상 깊은 영상은 없다. 가끔 숏츠가 추천으로 떠서 보게 되는데 위즈덤하우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책이 나오면 종종 영상을 보게 된다.
출판사 중에서는 위즈덤 하우스가 어쩐지 마케팅을 잘 한다고 느껴졌었는데 유튜브에는 공들이지 않는건지 궁금하다.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렇게 영상을 보고 또 책을 산다. 구매한 책은 언젠가 읽겠지.